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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입니다. 여러분.
다들 행복한 아침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오는 10월 19일 개봉 예정인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영화 <마더!>와 그 모티프가 된 작품인 로만 폴란스키의 <악마의 씨>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이 영화는 북미에서 지난 9월 15일에 개봉하여 극과 극의 평가를 받으며 국내에도 벌써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블랙 스완>의 대런 애러노프스키의 신작인만큼 많은 사람들이 큰 기대를 하는 작품인데 국내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마더!>에 대한 소개와 줄거리, 그리고 영화 관련 이야기를 다뤄보도록 할게요.
1. <마더!>와 <악마의 씨>
<마더!>의 모티프가 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악마의 씨>는 아이라 레빈의 오컬트 소설 <로즈메리의 아기>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제작비 대비 10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 작품으로 당시 호러영화의 바이블로 꼽히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사이코>를 능가한다는 평을 받으며 호러영화의 고전으로 등극하였고 <악마의 씨>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작품들이 <엑소시스트>와 <오멘>입니다.
이야기는 젊은 여성 로즈메리가 악마에게 강간당하는 꿈을 꾼 후 임신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악의 씨앗을 임신한 로즈메리와 그녀를 둘러싼 수상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원작자 및 팬들에게 큰 만족감을 안겨주었고 원작을 능가하는 작품의 대명사로 불립니다. 워낙 임팩트가 강한 작품이라 2014년에 TV 영화로도 리메이크되기도 하였고 주인공인 로즈메리 역을 <아바타>로 유명한 조 샐다나가 맡아 화제가 되었습니다.
2. 줄거리(스포주의!)
평화롭게 사는 부부(제니퍼 로렌스, 하비에르 바르뎀)는 자신의 가정을 행복한 천국으로 꾸미고 싶은 환상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의 집에 낯선 손님(에드 해리스, 미셸 파이퍼)이 찾아옵니다. 아내는 그들을 꺼림칙해하지만 남편은 이들을 받아들입니다.
어느 날 아내는 우연히 손님의 가방을 보다 그 안에서 남편의 사진을 발견하고 이후 새로운 불청객들이 부부의 집에 계속 찾아옵니다.
찾아오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남편은 아내가 보지 못했던 공포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데...이 집에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 스포일러(영화를 보실 분들은 아래 내용은 보지 않으시길 권장합니다.)
이 영화의 근간은 성경 중 창세기에 관련된 내용으로 각각의 배역들이 그 역할을 상징합니다. 남편은 창조자 하느님, 아내는 신이 창조한 자연, 낯선 손님인 에드 해리스와 미셸 파이퍼는 각각 아담과 이브를 상징하고 뒤이어 온 손님인 도널 글리슨과 브라이언 글리슨은 카인과 아벨을 의미합니다.
본래 로만 폴란스키의 '악마의 씨'만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라는 예상과 달리 철저히 창세기의 내용을 근간으로 하되 아내가 임신과 그에 관한 줄거리만 '악마의 씨'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라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아내와 집이 상징하는 것은 대지, 자연, 지구이고 찾아온 낯선 손님들은 자연을 범하는 인간들입니다. 영화에서 아내가 손님들이 온 후 혼란을 겪고 방황하는 것은 인간에 의해 자연이 망가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아내는 이를 위기로 판단하고 인간들에게 대처하기 시작하지만 예상과 달리 자신의 편이 되줄 것이라 생각했던 남편은 도리어 더 많은 외부인을 집으로 데려올 뿐입니다.
아벨 역할의 브라이언 글리슨이 부상당한 후 더 많은 사람들이 집을 방문하고 아내는 몹시 분노하여 그들을 모두 쫓아내버립니다.
다음날 아내는 자신이 임신한 것을 알게 되고 혼란스러워 하지만 남편은 기뻐하며 희소식을 축하하기 위해 여러 사람들을 초대합니다. 작가인 남편은 자신의 신작을 위한 출간기념파티를 열고 아내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벌어지는 상황에 방황합니다.
마침내 아내가 아이를 출산하자 집에 초대된 사람들은 아이를 가져가 잔인하게 살인하고 잡아먹는 충격적인 행동을 보입니다. (아이는 노골적으로 성경의 예수를 상징합니다.) 분노한 아내는 집을 불태워 군중을 죽이고 아내와 남편만이 살아남습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사랑한다 말한 후 자신의 가슴에서 심장을 꺼내어 건내자 남편은 그것을 부숩니다. 그러자 불탄 집은 새로운 집으로 복원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아내가 깨어납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다시 반복될 것을 암시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3. 영화 관련 이야기
영화 <마더!>는 <블랙 스완>, <노아>로 유명한 대런 아르노프스키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과 제니퍼 로렌스, 하비에르 바르뎀, 미셸 파이퍼, 도널과 브라이언 글리슨 형제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현재까지의 성적을 미뤄본다면 흥행과 작품성 모두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더!>는 미국에서 지난 9월 15일 개봉한 이후 박스오피스 3위, 750만불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였고 관객들의 평 역시 최악(F등급, 미국 관객 평점 from 시네마스코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악평을 하는 사람들은 이 영화가 관객이 영화의 이야기에 참여하고 몰입할만 요소가 일체 없음과 의도적으로 관객을 혼란시키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만든 몇 개의 장치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합니다.(가장 많은 비평은 호러영화를 기대하고 갔다 이도저도 아닌 장르의 영화를 보고 왔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북미 성적이 이 모양이니 영화의 제작비 3천만 달러, 손익분기점인 6천만 달러를 건지려면 해외 성적에 기댈 수 밖에 없는데 해외에서 미국 성적의 8배에 가까운 성적을 내는 것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9월 15일 박스오피스 3위로 데뷔한 이 영화는 다음 주에 6위로 하락하여 미국에서의 성적은 높아봐야 1,500만 달러 선에서 정리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영화가 개봉되기 전까지는 많은 기대를 받은 작품으로 제74회 베니스 국제 영화쟁 황금사자상 경쟁작으로 선정되기도 하고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하였습니다. 영화가 공개된 후 전문가들은 제니퍼 로렌스의 연기와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연출방향에 대해서는 칭찬하였으나 스토리에 대해서는 거의 일괄적으로 우려되는 점이 많음을 나타내었는데요. 대중의 취향에 맞추기에는 너무 독창적인 작품으로 영화평론가 카일 스미스는 헐리우드 영화 중 가장 냉담하고 경멸적인 영화, 고뇌에 찬 포르노 영화라고 혹평하였습니다.
감독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관객들이 계속 생각하고 이야기하게 만드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 이 영화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고 전작 <노아> 연출 이후 어린이를 위한 영화 작업을 하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그렇게 완성된 것이 바로 <마더!>라고 이야기합니다.
상영시간 115분, 청소년 관람불가 작품입니다. 특히 잔인한 장면이 많고 창세기의 이야기를 비틀어 놓은 영화기에 이런 장르를 선호하지 않는 관객들의 호응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에는 10월 19일 개봉 예정이고 감독 대런 애러노프스키와 주연배우 제니퍼 로렌스가 부산국제영화제 방문 및 영화홍보를 위해 내한할 예정인데 귀추가 주목됩니다.
새벽이 오기 전까지 어둠은 우리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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