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ứ Bảy, 11 tháng 5, 2019

당신의 아주 먼 섬(정미경)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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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주 먼 섬(정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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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 1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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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 소설가 정미경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그동안 그녀의 작품을 읽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대신 신문에서 종종 읽던 그녀의 칼럼을 더이상 읽을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을 때, 그녀의 남편이 내가 좋아하던 『화첩기행』의 김병종화가라는 걸 알게 되었을때, 그제서야 내 마음의 파문이 커지기 시작했다. 그녀가 사라진 다음에야 비로소 나는 그 빈자리를 발견했다.  그녀의 마지막 작품, 『당신의 아주 먼 섬』이 나에겐 첫 작품이 되었다.  

당신의 아주 먼 섬

저자 정미경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8.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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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소설을 읽는다는 것

김병종 화가는 세상에 없는 그녀를 대신 해 , 미완인 채로 소설을 내 놓는다고 한다. 세상에 완성이 어디 있으랴. 인생 자체가 미완이다. 그녀의 삶 또한 미완인 채로 끝나버리지 않았던가. 자판을 두들기다가 잠시 병원에 들렀던 그녀가 다시 돌아오지 못하리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미완은 미완인 채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을 읽다가 길을 잃을 지도 모른다. 소설의 시점은 일정하지 않고 이야기의 화자는 수시로 바뀐다.  다 읽고나서 앞으로 돌아가 등장 인물들을 확인하며 이야기 흐름을 다시 짚었다. 어쩌면 작가가 원고를 프린트 해놓고 박스안에 넣어둔 것은 마지막 작업이 필요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제 소설을 읽으며 여백을 채우는 건 독자의 몫이다. 소설 속에서 해결되지 않은 몇 가지 질문을 기꺼이 받아들일 때, 미완의 소설은 완성된다.
   
슬픔은 채워진다 밀물이 차오르듯이

제 삶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싱글맘 연수는 열아홉살 딸 이우를 먼 섬으로 보낸다. 그곳은 연수가 태어난 곳이자 한 시절을 보낸곳이다. 섬에는 그 시절을 같이 보낸 친구 정모가 살고 있다.

정모는 연수의 막무가내로 얼떨결에 이우를 돌보게된다. 그렇게 기약없는 이우의 섬생활, 정모의 돌봄이 시작된다.  정모는 이우에게 이것저것 묻지않는다. 모르는건 모르는 채로 둔다. 그런 무심함이 이우의 마음을 천천히 연다. 빨주노초파남보 무지재 머리색에 대해, 왜 새벽 다섯 시에 바다를 향해 무작정 걸어들어갔는지 묻지 않는다. 정모는 그런 질문은 시간이 답해줄 것이라고 생각했으리라. 이우의 반항기를  들춰보면 그 아래에는 아직 덜 자란 소녀가 있었다. 커다란 슬픔의 구멍을 간직한.

유일하게 마음이 맞았던 친구 태이는 이우에게 사랑이자 무지개빛이었다. 그런 태이가 이제 세상에 없다. 가장 소중한 존재를 잃어버린 상실은 열아홉살 소녀가 감당하기엔 큰 구멍이었다. 유일한 가족인 엄마에게 위로를 바라기엔 엄마가 너무 멀었다.

등떠밀려 섬에 오게된 온 이우는 서서히 충전된다. '밀물과 썰물을 받아들이듯, 억센 슬픔의 순간이 지나면 일상이 된다' 는 걸 배운다.  무심한듯 따뜻한 정모의 배려를 통해, 어떤  이야기든 들어주는 판도를 통해서, 판도와의 손바닥으로 나누는 의사소통에서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판도를 키운 이삐할머니는 이우에게 말한다. "지나고 보니 아픈 것도 낙이고 힘든 것도 낙이야." 억억 우는 이우의 등을  쓸어주며 말을 보탠다. "울어. 더 울어. 우는 게 웃는거여."

당신의 아주 먼 섬

어쩌면 이들이 이우의 벗이 될 수 있는 건, 각자의 구멍을 간직하고있기때문이 아닐까. 판도에게는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 엄마가, 이삐 할머니에게는 바다에 묻은 세 아들이, 정모는 시력을 점점 잃어간다.

섬에는 어떤 치유의 힘이 있는걸까. 시간이 미치도록 느리게 흘러가는곳. 섬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시간의 도서관'이다.  정모는 이 섬에 특별한 도서관을 짓는다. 도서관의 주인은 시간이며 바람이 될 것이다. 소금창고가 도서관으로 변모할 수록 슬픔은 증발하고 그 자리엔 소금꽃이 피어난다.

판도에게는 엄마의 품이, 이우에게는 태이가, 그리고  김병종 화가에게 아내 정미경 소설가는 너무나 가고 싶지만 갈 수 없는 먼 섬이다. 그렇게 누군가는 마음 속에 아주 먼 섬을 품고 산다.

Link Source : http://m.blog.naver.com/pchr7/221209045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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