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유럽의 건축 하면 고딕, 로마네스크를 주로 떠올리지만, 일반인들이 살던 주택의 모습 또한 저마다의 양식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초가집, 기와집과 비슷한 느낌으로 중세 유럽도 서민들이 살던 집의 모습이 있었다. 중세 초기의 집은 초가집 같은 가옥이었다. 짚으로 만든 지붕과 목조로 만든 건축 형태를 볼 수 있다.
12세기에 이르러서는 하프팀버 양식이 크게 유행했다. 도시에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면서 집들에 층을 내고 다닥다닥 붙여서 세장형 주택 방식으로 도시를 만들어 나갔다. 하프팀버라는 목조골조 사이에 진흙이나 벽돌로 채우는 방법으로 집을 짓는다. 중세 주택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이다.
서유럽과 이탈리아 중북부 지방에서는 탑상형 주택이 유행하기도 했다. 귀족들의 고층 자랑 같은 거랄까.. 이탈리아 중북부에서는 교황파와 황제파가 대립을 벌이면서 탑상형 주택이 마을을 둘러싸고 방어와 감시를 하는 형태의 모습이 등장하기도 했다. 블로냐와 산 지니마노에서 남은 탑상 주택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탑상 주택은 13세기 이탈리아에서 부르주아를 중심으로 한 민중 정부가 들어서며 나라가 안정화되고 귀족의 힘이 약해지자, 사적인 탑이나 탑상주택을 금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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