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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재발견

백제 금동대향로가 품고 있는 동북아 역사의 비밀

푸른향기 공식블로그

2018. 1. 11. 8:00

이웃추가

백제 금동대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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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금동대향로, 국립부여박물관

여러분 우리나라 국보 제287호, 백제 금동대향로를 아시나요?
돈으로는 그 가치를 매길 수 없어, 해외 반출 금지 문화재로 지정, 관리되고 있어
해외 유수의 미술관 및 박물관의 초청에도 국립부여박물관에 귀하게 모셔져 있는 보물이랍니다.
이 아름다운 유물에 축적된 시간만큼이나, 다양한 역사적 비밀들이 숨어 있을 거예요.

1993년, 부여 능산리 고분군의 주차장 확장 공사를 위해 옛 터를 조사하던 도중, 백제의 기와 조각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면서 우연히 발견 된 백제 금동 대향로, 진흙 수로에서 무려 천 사백여년 동안 잠들어 있던 이 백제 시대의 유물은 기적처럼 원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발굴되었답니다.
(진흙으로 둘러싸여 완벽한 진공상태를 유지한 덕분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이웃 중국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발견된 향로의 높이는 보통
20cm 안팎인데 비해 이 백제 향로는 그 3배나 되며 구성요소, 갈무리하고
있는 사상이나 상징성은 단연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특히 당대
동서문명의 제반 요소들을 잘 어우르고 있는 점에서는 실로 독보적이다.

- 동서교류사 연구가 정수일 교수

백제 금동대향로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위용을 뽐내는 향로입니다. 백제 문화의 정수가 담긴 아름답고도 정교한 절정의 걸작이에요. 무령왕릉 발굴에 이은 미술학, 고고학적 최대 성과라고 평가되고 있지요.

용이 연꽃을 물고 있는 형태로, 산봉우리가 솟아 있는 뚜껑과 그 위, 여의주를 물고 있는 봉황, 산봉우리와 상상의 짐승, 길짐승 및 동식물에 신선들까지 무려 160여개의 형상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향로 하나에 새겨진 수많은 조각들은 그 자체로 스토리텔링이 될 정도로 각종 진금기수가 드라마틱하게 연출되어 있어, 전 세계적으로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충격적일만큼 뛰어난 양식이 아닐 수 없었겠죠?

백제 금동대향로의 완벽한 정형성과 예술성은 백제 장인들의 기술력과 예술혼을
그리고 백제의 과학적 지식뿐 아니라 당시의 외교, 문화적 상황을 설명해주는 근거가 되었어요.
당시 한반도에 존재하지 않았던 코끼리, 원숭이 등이 조각되어 있고 불교와 도교의 복합적인 요소들이 공존하고 있어 백제의 국제 교류 및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였던 해상국가 백제의 진보적인 면모를 뒷받침하고 있답니다.

이렇듯 체계화된 국가 기반을 가지고, 문화 예술을 부흥시켰던 대제국 백제는 왜 다른 역사들보다 잘 알려져있지 않은 걸까요?

이토록 융성했던 백제의 역사는 오늘날 왜 이토록 옹색한 모습으로 알려져 있을까?

백제 금동대향로에 숨겨진 역사의 비밀을 찾아나가는 소설, <지워지지 않는 나라>의 이제홍 저자는
'동양의 로마'였던 백제의 영광을 복원하고자 30년간 수집해온 역사자료를 바탕으로
역사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정신력이 때로는 능력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하잖아요. 마찬가지로 금동 대향로가 사람들에게 어떤 믿음을 주어서 상상하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어요.

백제 금동대향로를 둘러싼 연쇄살인사건을 통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백제와 주변 국가들의 역사를 흥미롭게 펼쳐내는 <지워지지 않는 나라>를 집필한 저자는, 이후 의자왕 통치 5년 간의 역사를 다룬 저서 <사비로 가는 길>로 또 한번 백제 역사에 대해 조명하게 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