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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마비라는 별명에 걸맞게 가을은 하늘이 맑아 밤하늘을 관측하기 참 좋은 계절이에요.
어린 시절 떨어지는 별 하나에 심장이 콩닥콩닥, 위풍당당한 망원경에 심장이 쿵쾅쿵쾅 했던 분들도 있을 것이고, 이제 막 별세계에 관심이 가기 시작한 분들도 있을 거에요. 밤하늘 관측의 필수장비 천체망원경! 과연 어떻게 골라야 할까요? 무엇을 사야 할까요?
1. 내가 무엇을 보고 싶은지 먼저 파악할 것.
옷도 용도에 따라 평상복, 수영복, 예복, 아웃도어의류등 다양하게 존재하는 것처럼 천체망원경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어요. 그 이유는 각기 쓸모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내가 어떤 천체를 보고 싶은지, 사진촬영을 하고 싶은지, 눈으로 보는게 주 목적인지,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지, 집에서 주로 쓸 것인지, 밖으로 나가서 사용할 것 인지에 따라 무엇을 살지 결정해야 하거든요.
2. 대도시에 사는 밤하늘 초보라면 굴절망원경이 좋아요.
굴절망원경은 관리하고 작동하는 방법이 쉬워요. 그리고 별을 찾기도 쉽죠. 우리의 눈이 향하는 방향에 실제로 별이 있거든요. 특히 밤하늘을 좋아하는 학생이고 대도시에 살고 있다면 부모님의 도움이 있지 않는 한 별관측에 유리한 시골까지 밤중에 가는게 매우 어려워요. 결국 집근처 높은 곳이나 학교운동장 같은 곳에서 관측하게 되는데 대도시는 광공해라고 하여 주변의 가로등 불빛등 수많은 빛들이 별빛을 가려서 희미한 별이나 특히 성운,성단을 자세히 관측하기 어렵답니다. 그래서 달, 행성, 밝은 성운,성단 등으로 관측대상이 제한되요. 특히 행성을 관측할 때는 이미지가 쨍한 것이 눈으로 보기에도 좋고 목성의 경우 줄무늬가 잘 보인다든지, 목성 주변의 위성이 잘 보인다든지 하기 때문에 더더욱 반사망원경 대비 굴절망원경의 선명한 시상의 장점이 살아나는 부분이에요.
3. 시골에 살고 있거나 차량으로 시골로 이동이 가능한 경우라면 반사망원경이 좋아요.
이런 경우는 정말 운이 좋은거에요. 대한민국 사람 대부분은 광공해로 별 몇 개 안 보이는 밤하늘 아니 가로등 불빛과 네온사인만 보면서 살고 있잖아요. 시골에서는 대도시에 비해서 본격적인 밤하늘 관측이 가능하므로 장비에 욕심을 내도 좋아요. 판매 중인 굴절망원경은 대부분이 구경이 60mm에서 150mm사이지만, 반사 망원경은 차량에 싣기 힘들 정도로 큰 사이즈까지 판매되고 있어서 크고 좋은 것을 원하는 분들은 결국 반사망원경으로 갈 수 밖에 없어요. 반사망원경은 같은 구경의 굴절망원경보다 성능은 조금 떨어지지만 이렇게 크기를 키우기 쉬워서 과학자들이 쓰는 천문대의 천체망원경도 거의 대부분 반사망원경이랍니다. '구경이 깡패'라는 말이 있거든요. 크면 더 많이 보이는게 천체망원경이에요. 아마추어들은 주로 200mm안쪽의 반사망원경을 많이 사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은 10인치(254mm)이상의 제품도 많이 사는 추세고, 온라인쇼핑몰에서도 반사경이 수박통보다 훨씬 큰 16인치(구경 400mm)의 반사망원경(이 경우 돕소니안식)도 팔리고 있어요. 하지만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점도 있다고 반사망원경은 반사경 즉 거울에 먼지가 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오랜시간이 지나면 반사경을 세척도 해야하는데 쉬운 작업이 아니에요. 그리고 우리의 눈이 향하는 방향이 밤하늘이 아니라 땅을 바라보거나 옆으로 보는 경우가 많아서 초보자들은 원하는 별이나 성운성단을 찾기가 헷갈리기도 해요. 그리고 날씨가 추울때는 집에서 꺼낸 망원경은 미지근한데 바깥 날씨는 추워서 기온차로 인해 영상이 흔들리듯 보이기도 해요. 그래서 반사경을 식혀주는 장치도 필요하고 미리 냉각도 시켜주어야 하고 준비해야 할게 많답니다.
4. 사진촬영을 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가 중요한 포인트!
인터넷이나 과학잡지에 올라오는 근사한 사진은 아마추어가 찍은 것이라고 해도 엄청나게 비싼 장비와 오랜 시간 숙련된 기술, 그리고 긴 시간을 공들여 찍은 그런 예술품과도 같은 결과물이에요. 우리가 축구공 하나 산다고 베컴처럼 프리킥을 할 수 없는 것처럼, 천체사진도 마찬가지랍니다. 어마어마한 돈과 시간을 바쳐야 조금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나올거에요. 그럼에도 그 먼 길을 갈 수 있다면 사진촬영을 위한 장비를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사진촬영을 위한 장비선택은 초보자일때 하게 되면 반드시 기변을 하게 되므로 처음 망원경을 사면서 사진촬영을 할 목적으로 망원경을 구매하는 것은 적극 말려요.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장시간 노출이 가능한 카메라를 이용해서 어떻게든 해보고 싶다고 하면 망원경과 가지고 계신 촬영장비를 이어주는 어댑터 장착이 가능한지를 미리 확인해보시길요.
사진촬영을 확실히 안하고 눈으로만 보겠다. 어려운 말로 안시관측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용단을 내리셨으면 매우 좋은 대안이 하나 있어요. 바로 돕소니안이지요!!! 돕소니안은 굴절망원경은 아니고 반사망원경이지만 일반적인 반사망원경보다 더 크게 만들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해요. (배보다 배꼽이기는 하지만 사진촬영을 할 수 있도록 보조해주는 장비도 나와있답니다. ) 카메라로 흔들리지 않게 사진을 찍으려면 삼각대에 카메라를 올려 놓는 것처럼 망원경도 망원경을 받쳐 주는 장비를 가대라고 하는데 이 가대가 무척이나 비싸요. 몇 백만원 하는 제품들도 많죠. 하지만 돕소니안은 이 가대를 최소화 한 것이에요. 그래서 가격은 낮추고! 반사경 크기는 키우고!라는 멋진 목표를 달성해서 아마추어 관측가에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답니다.
5. 중국산이냐 미국산이냐 일본산이냐
미국산이라고 해도 메이드인차이나가 많아서 사실상 국내에서 망원경을 초보자가 산다면 중국산이냐 아니면 좀 비싸도 왠지 신뢰가 가는? 일본산이냐에서 선택을 하게 되요. 일본은 아마추어 천체관측이 매우 발달해서 밤하늘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고 장비도 무척 발달했어요. 일본의 자국산 브랜드도 참 많고 그 수준도 매우 높아요. 하지만 문제는 가격이지요! 그래서 최근 10여년 사이 중국산 천체망원경이 시장점유율을 엄청나게 끌어올렸고, 망원경을 처음 사는 분들이 예산을 100만원 이내로 잡았다면 현실적으로 살 수 있는 모델이 중국산밖에 없다는 것도 그 이유일거에요. 다행인 것은 중국산 천체망원경이라도 품질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다는 것. 그리고 유수의 천체망원경 브랜드도 생산은 중국에서 하고 있다는 점등을 고려하면 일반적인 싸구려 메이드인차이나제품들 보다는 더 나은 품질을 기대해도 될 만해요. 그리고 몇 배는 더 비싼 돈을 주고 쬐끄만한 구경의 일본산 천체망원경을 구입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요. 돈은 몇 십만원 차이가 나도 성능차이는 그닥,,,, 본인이 초보자의 티를 벗었고, 동호회활동을 통해 야외관측에서 다른 분들의 일본산 망원경으로 실제 관측을 해보고 성능의 차이를 느끼게 될 정도로 관측수준이 발전하고 경제적인 여유도 바쳐준다면 그때 가서 사볼까 말까 고민하셔도 늦지 않아요.
6. 별종. 반사굴절식. 올라운드 플레이어
막스토프라고 하여 굴절망원경과 반사망원경을 반쯤 섞은 망원경이 있어요. 여러가지 장단점이 있지만 사진촬영용으로 많이 쓰이는 장비이고 길이가 짧아서 휴대성이 좋아요. 오바마가 학생들을 초청해서 밤하늘을 보여주었을 때도 반사굴절식 망원경이 사용되었지요. 대신 비싸요..
7. 맨눈.
사실 맨눈은 지난 수천년동안 인간의 천체관측도구였어요.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만해도 6천개가 넘는다고 하죠. 하지만 대도시의 광공해는 너무나도 심각해서 지금은 그런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지 않겠지만 중요한 것은 맨눈으로 밤하늘을 보면서 재미가 없는 분이라면 망원경으로 봐도 금방 실망하게 될 거라는 사실.
8. 그렇다면 추천하는 망원경은?
바로 돕소니안 망원경입니다. 돕소니안 망원경을 중고로 사는 것으로 시작해보세요. 특히나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면 몇 년 동안 모은 돼지저금통 터뜨려서 최대한 성능을 확보하려면 이 방법이 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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